데일리안 = 민단비 기자]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 직후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했다.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1비트코인은 2325만6000원으로 전날 대비 2.7% 상승했다. 같은 시간 빗썸에서는 2.7% 오른 2322만200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미국 11월 CPI 발표 소식이 나온 직후 급등해 2300만원선을 돌파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11월 CPI가 전년 동월보다 7.1%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소폭 상승인 데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7.3%도 하회하자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보였다.
11월 CPI에 대해 미 언론들은 물가 상승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조절 계획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연준이 다음날 12월 빅스텝(0.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한 이후 내년 2, 3월에 각각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금리 인하는 빨라야 내년 말에나 논의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지정학적 위기와 같은 여러 변수가 남아있는 데다 여전히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태여서 연준이 섣불리 금리인하로 통화정책을 전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시총 2위 코인인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업비트와 빗썸에서 각각 172만7500원, 172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3.5%, 3.7% 상승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