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지난해 5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적자를 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기요금을 묶어둔 사이 석유·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가 오르고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증가로 비용 부담이 높아진 영향이다. 올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연료비가 다시 치솟는 데다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까지 강화되고 있어 올해 영업손실이 12조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5조8601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2020년 영업이익(4조863억원)과 비교해 9조9464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컨센서스·영업손실 5조1006억원)를 14.8% 웃돌았다. 역대 최대 적자를 낸 2008년(영업손실 2조7981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이에 대해 한전 측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11조9519억원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력 판매량 증가 등으로 전년(58조5693억원) 대비 3.4% 오른 60조5748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2017년 5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낸 뒤 2018년과 2019년 잇달아 적자를 기록했다. 2020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낸 가장 큰 원인은 연료비 상승이다.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하반기부터 석유·가스 등 연료비는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초 1배럴당 47.6달러대였던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해 말 75.2달러대까지 올랐다. LNG 현물가격도 지난해 1월 t당 413.7달러에서 작년 12월 892.6달러까지 2배 이상 치솟았다.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 비율 상향에 따른 부담도 한몫했다. 한전은 이날 실적발표 보고서에서 "자회사 연료비는 4조6136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5조9069억원 증가했다"며 "이는 석탄·LNG 등 연료비 상승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도(RPS) 의무이행 비율이 상향된 결과"라고 밝혔다.
문제는 한전의 경영 부담이 올해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연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위기로 석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은 가파르게 올랐다. 지난 23일 기준 WTI는 배럴당 92.1달러로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월 LNG 현물가격도 t당 1136달러까지 치솟았다. 올해 1~2월 유가가 급등하면서 SMP 상승세도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SMP는 통상 유가에 6개월 정도 후행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올해 의무공급비율이 3.5%포인트 높아진 만큼 한전이 떠안는 RPS 비용도 더 늘어나게 된다.
한전의 경영 부담이 갈수록 가중되자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적자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료비 상승 영향에 올해 영업손실은 12조800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탈원전한다며 석탄 기름가지고 화력에 의존하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개박살 났으면
좀 미안한줄이나 알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