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식당에 갔는데 확실히 사람들이 예전보다 엄청 많더군요. 음식을 주문하고 폰으로 이것저것 보는데 옆테이블이 가까워서 그런지
대화내용이 잘 들렸습니다. 근데 채굴이란 단어가 들려서 저도 모르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남자 3명이였는데 A는 최근에 채굴에 진입한 사람 같았습니다. 마통 뚫어놓은게 있어서 채굴기 4천만원 정도를 구입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직접 조립하는건지 알았는데 문제는 업체에 의뢰를 한 상태로 보였습니다. 다음주 월욜날 온다고 한거같았어요.
속으로 업체 소고기 사먹었겠다 싶더군요. 채굴기가 어케 생겼는지 보지도 못한거 같고 몇해쉬인지 알리가 없겠지요.
그걸 들은 B와 C는 오~ 이러면서 나도 해볼까? 이럽니다.
A는 채굴기 돌리면 한달에 월급정도는 나올거 같다고 하면서 무척 기대하는거 같았어요.
그러면서 B와 C에게 너네들도 더 늦기전에 얼른 해보란식으로 말합니다. 자기가 맡겨놓은 업체도 소개시켜줄수 있다면서요..
B와C는 대출 받아야되나 이러고 자기들끼리 웃고 얘기하고 있던데 얘기 듣다보니 좀 씁쓸하네요.
1~2백만원도 아니고 몇천을 투자하는건데 채굴하는 코인이 전망은 어떤지, 채굴기는 어떻게 구성되어있는건지,
한달순수익과 원금회수는 얼마나 걸릴지를 한번쯤은 계산해보고 신중하게 해야 되는데 너무 무지성 투자인거 같더군요.
더구나 자기돈도 아니고 대출까지 끌어서 하는건데 말이죠.
마치 채굴만 하면 그냥 돈이 술술 벌리는지 아는 느낌이랄까요.. 채굴기 돌리다보면 신경쓸것도 은근히 많고
게다가 난이도폭탄에 POS전환이슈도 있는 상황인데 이런건 아무것도 모르는거 같네요.
듣다말고 POS 전환이슈나 난이도폭탄은 알고 있냐고 얘기해주고 싶었지만 괜한 오지랖인거 같아서 말았습니다.
얼마전엔 동네 아줌마가 어디서 들었는지 이더 채굴이 돈이 된다면서 어디서 어떻게하냐고 묻는걸 봤어요.
채굴도 이제 끝물인가 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까지 채굴한다고 나서는거 보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