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을 내세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블록체인오에스(대표 박창기)는 기술적, 사업적으로 차별화된 방향을 지향하고 있어 유독 눈에 띈다. 대부분이 주로 국내시장을 타깃으로 비트코인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과 달리, 블록체인오에스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글로벌 거버넌스(governance)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고 있다.
블록체인오에스가 바라보는 범위는 포괄적이다. 국가, 지자체, 기관, 기업 등 ‘의사결정 구조’가 형성되어 있는 모든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의 해결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즉, 갈수록 분산화, 수평화 되는 사회구조에서 어떻게 의견을 수렴하고 네트워킹할 것인지가 이들의 고민이며,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 블록체인을 제시하고 있다.
블록체인오에스는 오래전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두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역 화폐(경기 수원시, 서울 광진구) 사업에 참여하였다. 물론 공익적으로는 의미가 큰 사업이었지만, 기업으로서 수익 창출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회사를 구성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하여 본격적으로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거버넌스 플랫폼을 위한 독자적인 블록체인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그 결실의 시작으로 세계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암호화 가상화폐인 ‘보스코인(BOS Coin)’이 오는 11월 오픈해 전 세계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특히,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중앙의 통제가 배제된 퍼블릭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s)을 표방해 업계에서는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비트코인 및 비트코인을 이용한 서비스에 해당하는 블록체인이 가장 널리 네트워크를 형성해 마치 불록체인의 대명사처럼 되었다. 이 블록체인은 초당 거래 데이터 처리 개수(TPS, Tranjection per second))가 7건, 그리고 10분에 하나씩 블록이 생성된다. TPS는 해당 블록체인의 데이터 처리속도를 의미하며, 블록 생성 주기는 데이터의 승인 주기, 즉 최대 10분을 기다려야 나의 거래가 승인됨을 의미한다. 문제는 데이터 처리 양과 속도가 데이터 생성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 갈수록 블록체인에 참여하는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한다면 턱없이 부족하다.
블록체인오에스는 현존하는 대부분 블록체인과는 아예 규모가 다른 데이터 분산저장과 관련된 원천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기술에 의해 초당 1만 건의 거래 데이터가 처리되고, 5초마다 블록이 생성되는 블록체인 상에서 보스코인을 운용하게 된다. 이에 대해 블록체인오에스의 최용관 이사는 “블록체인오에스가 개발한 블록체인이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양은 현재 국내 전체 은행의 거래량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블록체인은 구성원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 국민 없는 국가 없듯 구성원이 없으면 그 블록체인은 무의미하다. 결국, 새롭게 생성한 보스코인의 기반이 될 블록체인에 참여할 초기 구성원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블록체인오에스가 B2C 비즈니스를 펼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B2B는 고객사가 기술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블록체인 기술 자체가 생소하고 난해해 시장을 공략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대신 “소비자들이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굳이 이해하지 않아도 흥미를 느끼고 쉽게 보스코인 블록체인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대표적으로 손쉽게 보스코인을 보관·활용할 수 있는 PC·모바일 기반의 지갑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되며,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대표 예측시장인 스타닥(Stardaq) 서비스를 오픈해 보스코인 거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오픈소스로 운용되는 만큼 다른 스타트업이나 기업들이 보스코인 API를 활용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서비스를 론칭할 수 있어 보스코인을 중심으로 한 新블록체인 플랫폼이 널리 확장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듯하다.
국내에서는 유독 블록체인 서비스가 핀테크에 집중된 양상이다. 그나마도 법적 근거가 전혀 없어 답보 상태다. 최 이사에 따르면, 이미 유럽, 미국, 일본, 중국 등은 국가적으로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가 상당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유럽과 미국은 법적으로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하는 등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영국, 스웨덴, 온두라스 등은 토지대장과 같은 공공 문서는 물론, 일부 공공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최근 美 민주당 클린턴 대선 후보가 사회공공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블록체인오에스는 이러한 흐름에 뒤처지지 않고 본래 회사 설립 취지에 충실하기 위해 보스코인 최초 발행 이후에는 기업 역량을 거버넌스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지자체나 정치계에서 문의가 이어져 기획·설계 단계에 있는 프로젝트들도 있다고 한다. 최 이사는 “블록체인이 어떠한 분야 또는 어떠한 서비스와 융합되느냐에 따라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고, “기술적인 접근은 물론 블록체인이 국가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하는 블록체인 공개모임도 그 일환이다. 블록체인 및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학생, 일반 대중에게도 오픈된 모임이며, 블록체인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발표와 토론이 자유롭게 진행된다.
전 세계적으로 블록체인이 엄청난 이슈가 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우리나라는 조용한 편이라고 한다. 최 이사는 “갈수록 분산화, 수평화, 오픈소스화 되어가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블록체인은 필수불가결한 기술로 여겨지고 있는 만큼, 국가 정책적으로 대대적인 블록체인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국가는 물론 기업, 개인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구조에 적응하여 능동적이고 책임 있는 주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