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채굴은 별것 아닙니다.
인터넷 상에 정보는 넘쳐나고, 그냥 대충 그래픽카드나 꽂고 마이너 돌리면 채굴이 되죠.
하지만, 땡글은 커뮤니티예요. 사람들이 감정을 이입하면서 활동하는 커뮤니티라구요.
저는, 땡글에서 활동한지 얼마되지 않았습니다만, 커뮤니티가 어떤곳이라는 것 정도는 압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전 유명한 국내 IT 커뮤니티에서 활동한지가 어언 20년이 넘었습니다.
가입일자가 90년대 후반이고 (나이가 T-T), 포인트 점수도 꽤나 많고, 나름 커뮤니티의 변화와 내내 함께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댓글도 거의 달지 않고, 분란글이 올라오면 그냥 보고 지나칩니다.
그게 커뮤니티에 관심이 없어져서가 아니라, 상황의 흐름이 보여서랄까요. 뭔가 앞으로 벌어질 일들의 반복을 너무 많이 보아왔고,
오랜기간 수많은 같은 부류의 글들을 보다보면, 그냥 지켜보게 됩니다. 뻔하거든요.
이전에 고인물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들로 여기가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진짜 고인물님들은, 그런 글에 나서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그 논란의 시작은,
'고인물들이 정보랍시고 알려주는 것들이 대단한 것도 아닌데, 뭘 그리 대접받으려고 하나' 였던 것 같습니다.
과연 그 고인물이 어쩌고 저쩌고 했던 채린이분이 얻었던 정보가 여기서만 얻을 수 있는 '고급정보' 였을까요? ㅎㅎ
전혀 아니예요. 그정도 노우하우는 구글에 쿼리 몇번으로 알수 있는 그냥 널리고 널린 그런거예요.
그리고 분명히 아셔야 할건, 기존 멤버들이 대접받으려고 하는게 아니라,
성의없는 질문글에 댓글 하나 달아주는 것을 채린이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게 문제라는 겁니다.
채린이 님들이 묻는 질문, 정말 초보적이고 아무것도 아닐수 있는데요, 그리고 여기 많은 분들이 다 알고 있는 정보일텐데요,
한분이 댓글로 알려준다고, '그 분만 그 해결책을 알고 계셔서 댓글을 달아주시는게 아닙니다.'
그 댓글 달아주신 분은, 호의를 베푸신거예요. 그리고 질문하신 분은 당연히 그 호의에 감사해야하구요.
그렇지 않나요? 다들 선의의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행동하는 분들은 대단한 것이잖아요.
전, 채굴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깊게 고민해서 잘 진입한 것 같습니다.
20년을 하드웨어 덕후로 살아왔던 이력이 참 많은 도움이 되었구요.
하지만, 저는 여기 땡글에 은둔해 계시는 빅 채굴러님들의 스토리가 정말 궁금합니다.
어떤 시점에는 어떤 심정이셨고, 어떻게 대처했으며, 그때 하셨던 판단이 어떤 결과로 돌아왔는지.
가끔, 그런 이야기를 적어주시는 고인물님들이 계신데,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제가 체험하지 못했던 것을 글로 남겨주시는것이거든요.
제겐 이런 글들이, 정말 '고급정보' 인것 같아요. 뭔가 친형이 동생한테만 해주는 그런 조언 같은 것 말이예요.
그게, 커뮤니티에 애착이 없으면 절대 풀어내지 않는 그런 애정이 가득한 조언 같은 거라 생각하거든요.
전 몇 줄로 요약하는 것 좋아합니다.
1. 커뮤니티에서 질문글에 댓글 하나 받는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분은 귀찮음을 무릅쓰고 호의를 베풀어주신거예요.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세요.
2. 짧은 시간 제가 느끼기에, '채굴' 은 기술이라기 보단 '투자' 에 가까워요. 본인이 직접 계산기를 두드리세요.
3. 일기는 일기장에 쓰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