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이 조정다운 조정을 처음으로 받게 된 배경은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조정없이 너무 과도하고 급하게 올랐기 때문에 당연히 찾아올 수 있는 기술적 조정이라는 것이다.
둘째는 이러한 조정의 빌미가 된 "리브라"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적 발언을 비롯해 미의회와 세계 각국 정부의 견제구로 인한 것이다.
첫번째는 기술적 분석으로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지만 두번째 이유는 상황적 반전이 있거나 그러한 변화를 시사하는 이슈가 나와야 터닝 포인트가 만들어 질 수 있다.
리브라에 대한 기대가 비트코인의 상승에 도움이 되었다면 이제 리브라에 대한 견제가 비트코인의 하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 국면인 것이다.
리브라 프로젝트의 CEO 맡고 있는 데이비드 마커스가 “규제 관련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고, 당국의 승인이 완료되기 전까지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청문회 전에 인터뷰를 했었는데, 역설적으로 이는 리브라의 잠재력을 만천하에 인정하는 것이다.
엄청난 잠재력과 강력한 견제를 받고 있는 리브라에 대해 우리는 잠시 살펴 볼 필요가 있고, 이를 통해 암호화폐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미래를 잠시 생각해보자.
비트코인이 세계금융 시장을 뒤흔든 이슈가 된 이유는 바로 "탈중앙화"의 가치 때문이었다.
중앙은행의 통제하에 있지도 않고, 어떤 정부에 속해 있지도 않으며, 어떤 커뮤니티의 지배도 받지 않는다.
그러나 속도와 확장성등의 문제로 느리게 진화화던 암호화폐 시장에 리브라라는 프로젝트가 등장함으로 메가 이슈로 부각되고 세계 각국의 금융당국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리브라는 "탈중앙화"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지도 않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많지 않다.
이는 페이스북이 통화나 결제 시스템을 통제할 수도 있거나, 적어도 노드에 참여하는 그들만의 대기업 소수집단에 의해서 통제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극단적으로는 페이스북이나 소수집단에 의해서 폐쇄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고, 혹은 그 기업이 속한 국가가 기업을 압박함으로 리브라가 통제되거나 폐쇄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실제 현재 이와 같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진정한 암호화폐의 보안과 독립성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차이점이다.
극단적인 폐쇄의 시나리오뿐만 아니라 리브라는 다양한 외부공격이나 금융당국의 통제하에 놓일 시나리오도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다.
미국, 인도, 독일, 중국, 일본 등 이미 많은 나라들이 리브라에 대해 강력한 규제수단을 입법화하려고 시도중이거나 연구중이다.
리브라의 등장은 암호화폐의 "가능성"과 "문제점"을 동시에 부각시키고 있다. 비트코인이 급등함으로 "문제점"이 부각되었다면, 충분히 조정을 받은 이후에는 다시 "가능성"을 논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그 "가능성"이 논의 될 자리에서 준비하고 기다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