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년여전 와이프와 결혼과 동시에 다 정리하고 베를린으로 갔었었네요.
집도 구하고, 어학원도 구하고, 이삼일 정도 빵으로 연명 해보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쌀을 사고, 배추 사서 김치를 담고, 라면을 사서 삶기 시작했죠 ㅋㅋㅋ
베를린 생활 3개월 만에 와이프가 뜬금없이 미대에 제출한 포트폴리오가 거의 만점으로 합격...그걸로 이젠 가장 문제됬던 비자는 문제 없겠구나 싶었지만 인터뷰에서 역시 언어의 높고 높은 장벽을 느끼고 아쉽게 탈락....
몇주 실망하고
다시 마음 부여잡고 죽어라 독일어 공부!
6개월 정도에 B2 중고급 정도의 실력까지 끌어 올리고 다시 포트폴리오준비...
그때쯤에 채굴을 알았었죠.
당시 한참 불붙기 시작할때 우연히 시작해서 거진 천만원 정도 수익 남기고....그땐 진짜 하룻밤 사이에 일이잭 쉽게 버니 무섭더군요. 태생이 쫄보라 계속 못한게 아쉽지만 아무튼 그래도 참 흥분되던 때였죠 ㅋㅋ
돈은 통장에 어느 정도 샇여서 당분간 문제가 아니었지만 역시 2년 대학준비 비자 만료가 다가올때의 그 초조함. 지금도 서늘하네요.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와이프는 대학을 포기하고 저와 함께 취업이나 하자며 이력서 넣은 회사에서 또 운좋게 연락이 오고 출근후 만들어내는 작업물에 오너가 만족하고...... 또 한번 이제는 취업 비자로 제대로 독일에서 살수 있나라는 기대를 해보았었네요.
물론 저도 취업 자리가 운좋게 생겨서 와이프가 그 직장에 확정이 되면 곧바로 출근할수 있게 되는 상황.
결국 와이프의 연봉 협상날.
독일도 디자니어들의 연봉은 역시 짜더군요.
한국보다 못한 연봉.
더 많이 떼가는 세금.
그 상황이 닥치니 갑작스레 와이프의 한마디.
" 엄마 보고 싶다"
곧바로 귀국하자고 했습니다.
다시 베를린으로 돌아와 방을 내놓고, 짐을 싸고, 못 가져가는 것들은 중고로 모두 팔고, 한국으로 DHL이용해서 13박스인가 몇박스를 보내서 마지막건 6개월 뒤에 받고....
그나마 귀국전에 한달여간 와이프의 꿈이었던 파리를 가고, 로마, 스페인, 크로아티아등지를 보고 온게 지금 한국에서 살아갈수 있는 큰 기억으로 남습니다.
우야튼 그렇게 돌아와 두달만에 둘다 한국에서 취업.
와이프는 3년전 한국에서 일 할때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고, 저는 나이가 나이인지라 그냥 이전보다 반정도 받는 직장이지만 다니고 있었는데 ...운좋게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연락이 오네요 ㅋㅋㅋㅋ
재미없는 글이 길었네요.
그냥 퇴근하는 길에 친구들 만나 술마시고 들어온다는 와이프님하의 전화에 욱~ 해서.....할일이 없네요 ㅠㅠㅠㅠ
주말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