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채굴기 없습니다. 채굴기 없는 입장에서 보면
'아식때문에 가격이 하락되었다', '아식이 코인 생태계를 망쳐 놓았다'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비트코인을 처음에는 개인용 pc로도 채굴할 수 있었다죠?
그런데 사람의 본성에는 욕심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pc 한 대 보다는 두 대가 더 많이, 개인용 pc보다는 서버용 pc가 더 많이
그런데 GPU채굴기가 나오면서 pc CPU로는 더 이상 채굴할 수 없게 되었을 때
GPU 채굴에 대해 아무런 불만이 없었을까요?
'전문 채굴꾼들이 다 쓸어 간다', '그건 공정한 경쟁이 아니다'라고
욕하면서도 채굴 계속하려면 GPU로 옮겨가야 했어요.
GPU 한 개만 사용했나요? 4개로 1set 그럼 난 6개로 1set. 그럼 난 10set.
빈 사무실, 공장 임대해서 GPU 채굴기 set 채워 넣기 경쟁하던 때가 있었죠.
코인 생태계(정확히 코인 채굴 생태계)가 망가졌다면 그때부터겠죠.
채굴업자도 할 말은 있어요. 블록체인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서~
인간의 욕심이 개인 채굴에서 전문 채굴로 넘어 가면서
어쩌면 아식의 출현은 '필연적인 것'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우지한이 아니라도 누군가는 아식 만들었을 겁니다. 우지한이 만들어서 욕 먹고 있을 뿐이죠.
그 아식 확보에 직접 중국 채굴기 공장까지 날아가 선입금, 선주문하고 그 자금을 바탕으로
신형 아식의 출시 주기가 점점 짧아 지고 게다가 다른 경쟁사 신제품 출시까지 겹치면서
사자마자 구형이 되는 경우도 있었죠.
채굴해서 번 돈 신형 아식 구입에 남는 게 없다는 푸념도 했었죠.
그래도 채산성이 있어서 큰 불만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코인시장이 얼어 붙으면서 채굴운영이 어렵게 되자
채굴자들은 뭔가 원인을 찾아야 했어요.
불만을 표출할 대상을 말이죠.
채굴자가 아닌 입장에서 보면
경쟁은 공정해야 해. 그래서 난 오로지 GPU 30set 까지만 운영하고 아식은 절대 돌리지 않을 거야 라는 채굴자가 아니라면
안티아식 알고리즘이니까 괜찮을 거야..어랏? 아식이 나온다고? 하는 채굴자 제외하고
아식에게 손가락질 할 이유없다고 봅니다.
아식도 돌리면서 채굴이전의 삶보다 채굴업을 통해 최근까지 나은 생활을 해 왔던 채굴자에게는
아무런 감정이 생기질 않아요.
어렵사리 채굴기, 채굴장소 마련하고 운영해온 영세 채굴자가 안타까운 현 코인시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