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계좌 허용, 영업 경쟁 확대"…증권사 인력 찾는 가상자산업계
커지는 법인 가상자산계좌 허용 기대 속에서 가상자산거래소간 기관 유치를 위한 영업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법인영업부서 신설과 함께 해체됐던 리서치센터도 다시 개설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30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법인 가상자산 계좌 허용 검토 소식에 발맞춰 가상자산거래소들이 영업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융위원회 가상자산위원회는 법인의 가상자산 실명계좌 허용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초 법인 계좌 허용에 관한 상세안이 발표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단계별 도입을 관측하고 있다. 정부 부처나 비영리법인인 대학 등을 시작으로 금융기관이나 일반 기업에 차례로 법인 계좌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융당국에서는 아직 법인 계좌 허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시기 등을 확정 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년 법인의 시장 진입 기대감이 커지자 일부 가상자산거래소는 미리 인재 확보에 나서며 조직을 정비하고 있다.
빗썸은 개인 투자자에서 법인으로 커지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법인영업팀을 신설해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빗썸은 4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법인영업 담당자를 채용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이어 이달 초에는 경력 7년 이상의 법인영업팀장을 뽑겠다고 공지했다.
빗썸은 국내 금융상품에 법인 영업 담당 경력을 가졌거나 법인 대상 펀딩 경력을 지닌 이를 법인영업 팀장직 지원 요건으로 꼽았다. 증권사, 보험사 등 금융권 내 법인영업 담당자를 뽑아 추후 고객 유치를 도모하는 방식으로 세일즈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법인 가상자산 계좌가 허용되면 증권업계 법인영업 담당자들이 대거 이직해 올 것으로 바라본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에서 펀드 출자자(LP)와 일반 기업 등을 담당하던 홀세일, 기업금융(IB) 출신도 넘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시장이 2배 이상 커지게 되면 가상자산거래소 간 경쟁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영업과 한배를 타고 있는 리서치센터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시 원화 가상자산거래소들이 리서치센터를 개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빗을 제외한 원화 가상자산거래소는 리서치센터를 운영하지 않고 있다. 빗썸은 리서치센터 출범 1년 만인 지난해 6월 리서치센터를 해체하기도 했다. 코인원도 앞서 2018년께 리서치센터를 운영한 뒤 폐쇄했다.
다른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리서치 서비스 제공과 사업 설명 등을 통해 거래소 이용 유치를 위한 로드쇼가 앞다퉈 이뤄질 것"이라며 "일종의 프라이빗 뱅커(PB) 서비스가 법인에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법인계좌가 허용되면서 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사업자들도 큰 성장세를 보일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코빗과 신한은행이 세운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케이닥)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법인 계좌가 허용되면 기관이 주요 고객으로 확장돼 케이닥의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단기, 중기적으로 기관의 보유 공시가 명확히 되는 것이 개인 투자자 보호에 중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들은 금액이 크기 때문에 장단기 보유 목적을 명확히 해야 투명하게 개인 투자자가 보호될 것"이라며 "적자 기업을 비롯해 상장 회사의 순이익 중 투자 비율 등도 선정해서 가상화폐에 투자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38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