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가상자산 수도화 `착착`…머스크 필두 `친가상화폐` 인사 포진
도널드 트럼프 2기 내각 인사에 '친 가상화폐'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다. '도지코인 아버지'를 자처해 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수장을 맡은 정부효율부는 약자부터 DOGE(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로 명명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이밖에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지명자도 가상자산 산업에 우호적인 인물로 꼽힌다. 미국을 가상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이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온 트럼프 2기 인사 중 가장 대표적인 인사는 머스크 CEO다. 테슬라는 2021년 2월부터 비트코인을 사들였고, 당시부터 밈 코인인 '도지코인'을 적극 지지했다.
러트닉 내정자도 가상자산 전도사를 자처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인 억만장자 러트닉은 가상자산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의 마음을 돌려 놓은 인물이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을 위해 막대한 돈을 기부하는 것은 물론, 가상자산 업계의 모금행사를 주최하기도 했다.
경제 정책을 총괄할 재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도 빼놓을 수 없는 가상자산 옹호론자다.
그는 지난 7월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가 가상자산을 수용한 것에 대해 매우 흥분했다"며 "가상자산은 자유에 관한 것이며 암호화폐 경제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20일 사임을 발표한 개리 갠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후임에도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인물이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EC는 가상자산 산업 규제와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곳이다.
다음 SEC 위원장으로는 댄 갤러거 로빈후드 최고법률책임자와 크리스 지안카를로 전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헤스트 피어스 현 SEC 위원 등이 거론된다. 로빈후드는 가상화폐와 주식 거래 등을 하는 플랫폼이고, 2011년부터 2015년까지 SEC 위원으로 활동한 갤러거는 가상화폐를 증권이 아닌 별개 자산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지안카를로 전 위원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CFTC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2018년 "나는 가상화폐 시장을 위한 미래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가상화폐 시장 육성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헤스트 피어스 위원은 현 바이든 정부의 겐슬러 위원장과 가상화폐 정책을 놓고 갈등을 빚어온 인물이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화폐 정책만을 전담하는 새로운 직책을 백악관에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업계 기대감은 더 커졌다.
이 자리는 백악관과 SEC, 상품선물거래위원회 등 가상화폐를 관할하는 다양한 기관을 조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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