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도 폭락…“더 떨어진다” vs “반등할 것”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크게 떨어졌다.
5일(현지시간) 구글파이낸스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한때 4만9443달러까지 급락하며 지난 2월 이후 약 6개월 만에 5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낙폭 과대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되며 5만5000달러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9일 ‘트럼프 자산 효과’가 극대화되며 7만달러 선을 넘긴 이후 일주일 만에 약 30% 폭락했다.
시기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한때 2180달러까지 내려앉았는데,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8개월 만에 최저 가격이었다. 이후 이더리움 가격은 낙폭을 일부 만회한 2400달러 안팎에 거래 중이다.
가상화폐 금융 서비스 업체 유호들러의 루슬란 리엔카 시장 책임자는 최근 가상화폐 하락세를 두고 미국 고용지표 쇼크에 따른 연착륙 불확실성, 중동 확전 우려, 인공지능(AI) 거품론 부상 등 거시경제적 요인에 의해 주도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가치 급등으로 엔캐리트레이드가 청산된 것도 가상화폐 시장에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나온다. 엔캐리트레이드란 저금리 엔화로 고수익 시장에 레버리지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이 같은 단기 폭락은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화폐 투자업체 판게아 펀드 매니지먼트 다니엘 청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가상화폐 급락세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촉발된 2020년 붕괴를 연상시킬 정도의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5만달러 이상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4만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트레이드네이션의 데이비드 모리슨 수석 시장 분석가는 밝혔다. 10X 리서치의 마커스 틸렌 설립자는 “현재의 경기 약세가 경기 침체로 더 악화하면 비트코인은 4만2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에선 이날 급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갤럭시의 알렉스 손 리서치 책임자는 “이번 하락이 잔인하게 느껴지지만, 하락폭은 이전 강세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일”이라고 했다.
코어스톤 캐피털의 윌 맥도노 창립자는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 비트코인이 7만달러 정도로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새 정부가 비트코인에 더 우호적인 입장을 취할 것으로 기대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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