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라도 제발 비트코인 사라. 내게 감사할 것”…11년 전 ‘이 남자’, ‘억(億)트코인’ 된 지금 근황은?
“11년 전 2013년 ‘제발 비트코인 사라’던 유튜버의 결말? 억만장자 엔딩.” (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
한동안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억(億)트코인’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가상자산 거래소에선 42일 만에 다시 7만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면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5시께 7만달러 선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9일 이후 처음이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락해 오전 6시께 6만9000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9500만원 내외 수준에서 오르내리며 일명 ‘억트코인(비트코인 1개당 1억원)’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일간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 19일 전일 대비 0.95% 하락한 9218만5000만원으로 종가를 기록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엔 하루 전보다 2.85% 뛰어오른 9481만3000원에 장을 마치며 확연한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이유는 지난주 발표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부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가상자산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으로 꼽히며, 위험자산은 금리 수준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비트코인의 반등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는 흐름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주 중 4주 동안 순유출을 기록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재개된 것으로 나타났다. HODL 캐피털에 따르면 현물 ETF에 지난주 총 1만4389개의 비트코인이 유입됐으며, 이는 3월 이후 가장 강력한 유입세다.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이 10%, 시총 5위 솔라나가 8% 폭등하는 등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일제히 랠리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 곡선에 올라탔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11년 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적은 돈이라도 비트코인에 반드시 투자하라고 호소했던 한 남성의 근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원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했던 다빈치 제레미다. 그는 비트코인 가격이 67센트에 불과했던 지난 2011년 3월부터 일찌감치 투자를 시작했다.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무관심했던 주변 사람들이 안타까웠던 제레미는 2013년 5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동영상을 통해 "제발 로또 살 돈으로 비트코인을 사라. 단돈 1달러라도 괜찮다. 1달러 잃는다고 신경이나 쓰겠냐"며 작은 돈이라도 비트코인을 사라고 몇 번이나 강조했다. 이어 “일단 투자하면 10년 뒤 당신은 백만장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나중에 나에게 감사 인사를 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업로드 당시 비웃음 섞인 댓글이 다수였던 해당 동영상은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이 주목받으며 일명 ‘성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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