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이상 `코인 갑부` 8.1만명…나만 `코인 바보`?
금융정보분석원,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1억 이상 보유자 6개월 새 배 증가
1000만원 이상 보유자도 67만명
3040이 60%
일평균 거래규모 3.6조원…상반기 대비24% 증가
원화·코인마켓 격차는 심화…적자경영 지속으로 고사 위기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을 보인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 이용자도 반등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보유금액이 1억원 이상인 '코인부자'도 배 가량 늘어났다.
16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객확인의무를 완료한 실제 이용자수는 지난해 6월 말 606만명에서 대비 39만명(6.4%) 늘어난 645만명을 기록했다.
이용자 중에서는 상반기와 동일하게 30대 남성이 133만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이용자 중 30대 비중은 29.3%로 3분의 1 수준이었으며, 30대와 40대를 합한 비중(58.2%)이 60%에 육박했다. 20대 이하 이용자도 18.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보유자산 규모를 살펴보면 대다수 이용자(416만명)은 50만원 미만 소액 투자자다. 하지만 1000만원 이상 자산 보유자 비중은 10%(67만명)로 상반기보다 2%포인트(p) 늘었다.
1억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8만1000명(1.3%)으로, 상반기 4만4000명(0.7%)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이번 실태조사 대상은 총 29개 가상자산사업자로, 이 중 가상자산거래소(거래업자)는 모두 22개였다.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원화마켓 거래소 5곳을 제외한 나머지 17곳은 코인마켓거래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일평균 거래규모와 영업이익이 같은해 상반기 대비 두자릿수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상자산사업자의 지난해 하반기 일평균 거래규모는 3조6000억원으로 같은 해 상반기(2조9000억원) 대비 24% 증가했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사업자의 가상자산 관련 시가총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상반기 28조4000억원에서 15조2000억원이 늘면서 두 배(53%) 이상 불어났다.
거래 증가에 힘입어 하반기 총영업이익과 원화예치금은 상반기보다 각각 18%, 21% 증가한 2693억원, 4조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가상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해 말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2143조원(코인마켓캡 기준)으로 같은 해 6월 말(1540조원) 대비 39%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역시 원화마켓과 코인마켓 간 격차가 심화되는 모습이었다.
거래업자 일평균거래금액 3조6000억원 중 원화마켓이 전체의 99.4%인 3조5800억원을 차지했고 코인마켓은 0.1%인 40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원화마켓은 월별 일평균 거래금액이 8월 이후 증가하며 상반기 대비 24% 증가한 반면 코인마켓은 7월부터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며 상반기보다 44% 감소했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지난해 하반기 43조6000억원으로 상반기 28조4000억원 대비 15조원 이상 증가했는데 이 역시 원화마켓이 99%인 43조1000억원을 차지했고, 코인마켓은 4600억원으로 1% 비중에 불과했다.
직전년 말 기준 원화마켓 시가총액이 전체의 97%인 18조8000억원, 코인마켓이 3%인 6000억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1년동안 원화마켓 격차가 더 확대된 셈이다.
실제 이용자수 역시 원화마켓(640만명)은 상반기보다 44만명(7%) 증가한 반면 코인마켓(4만7000명)은 4만8000명이 줄며 반토막(50%) 났다.
특히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코인마켓은 사실상 고사 위기에 처했다. 하반기 전체 영업이익은 상반기 대비 413억원(18%) 증가했는데, 원화마켓은 26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코인마켓은 27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상반기(325억원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 경영을 이어갔다.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자본총계가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사업자는 15개사로 확인됐다. 5곳은 거래 수수료 매출이 아예 없었다.
한편 거래소 외에 가상자산 지갑·보관 사업자 7개사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고객 수탁고가 법인의 경우 10조8000억원으로 267% 증가했으나 개인 수탁고는 20억원으로 상반기 대비 85% 감소했다. 매출액36억원과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각각 82%, 350% 감소했다.
금융정보분석원 가상자산검사과는 "사업을 중단한 가상자산사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므로 해당 사업자를 통한 가상자산 거래, 보관 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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