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 떨어진다" 급락하는 비트코인, 고금리·ETF자금 유출 영향
비트코인이 고금리 전망과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자금 유출 영향으로 급락했다.
4일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71만9000원(0.75%) 오른 9642만7000원에 거래됐다. 해외보다 국내에서 비트코인이 더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프리미엄은 7.21%를 기록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오전 9시쯤 급락하며 장중 최저 9468만2000원까지 하락했다. 오후부터는 회복세를 보이며 오후 1시쯤 장중 최고가 9730만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1억원대로는 진입하지 못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비트코인이 낙폭을 확대한 것은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일반적으로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이 하락한다.
지난 1일(현지시각)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공영 라디오 방송 '마켓 플레이스'에 출연해 "경제 성장이 여전히 강하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연준은 금리 관련 결정에 대해 매우 신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도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아크인베스트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크21 쉐어즈 비트코인 ETF'에서 8800만달러(1188억원)가 유출됐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8190만달러(1105억6500만원)가 유출됐다.
비트코인의 급락세에 시장에서도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의 줄리오 모레노 애널리스트는 "최근 비트코인 현물 ETF 수요 둔화와 투자자의 차익 실현 심리가 맞물리면서 하방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 두 개가 맞물리면 반감기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 하방 압력은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상자산 정보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는 "비트코인은 지난 2월부터 랠리를 펼치며 뚜렷한 추세선을 그렸다"며 "하지만 이날 하락세로 상승 추세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를 회복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의 최고경영자(CEO) 헌터 호슬리는 "올해 반감기가 지금까지 경험한 것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며 "이번 반감기로 공급량이 일일 약 3200만달러(432억원) 연간 약 110억달러(14조85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에서 주요 강세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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