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창시자, 이메일 통해 투자수단화 위험성 경고
비트코인 공급량을 2,100만 개로 제한한 것은 창시자로 알려진 나카모토 사토시의 임의적 결정이 아니라 의도된 설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사실은 자신이 나카모토라고 주장하는 호주 과학자 크레이그 라이트와 관련된 영국 런던에서의 법적 소송 과정 중 초기 개발에 기여한 마르티 말미(Martii Malmi))가 나카모토 사토시가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이메일을 통해 24일 공개됐다.
이 서신에는 비트코인의 초기 시작과 나카모토의 의사결정 과정이 담긴 것으로 수량의 제한은 미래 시장 상황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서 가격 역학을 기존 법정 통화와 일치시키기 위한 목적임을 밝히고 있다.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개수와 유통 일정에 대한 나의 선택은 논리적 추측(educated guess, 자신의 경험이나 어떤 정보/사실에 기반 치밀한 사고과정을 거친 추론)으로 어려운 선택이었다"라며 "일단 네트워크가 가동되면 사용자는 여기에 꼼짝없이 잠겨버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을 기존 통화와 비슷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싶었지만,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이 역시 매우 어려웠다며 2,100만 개가 글로벌 상거래의 일부만 담당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통화 시스템의 확장성을 보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설명은 비트코인의 가치가 전통적인 법정화폐에 비해 변동될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다.
그는 "만약 이것이 세계 교역의 일부에 사용된다고 상상한다면 전 세계에 2,100만 개만 존재하기 때문에 단 위당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값은 소수점 이하 8자리의 64비트 정수이므로 1코인은 내부적으로 100000000으로 표시된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유통하는 데 있어 수량의 제한은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그의 서신에는 공급역학을 넘어 투자수단으로써의 역할은 물론 에너지 소비, 익명성에 대한 위험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단지 비트코인을 투자대상으로만 특성화되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내재된 위험성을 강조하며 개인의 신중한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투자의 대상으로만 말하는 것은 매우 불편하다. 그건 위험한 말이므로 해당 항목을 삭제해야 한다"라며 "투자자들이 스스로 그러한 결론을 내리면 괜찮지만, 나는 그렇게 말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익명성과 관련, 개인 정보 보호 기능을 과장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거래 내역이 잠재적으로 사용자의 신원을 드러낼 위험성이 있다며 "익명성이라는 말은 좀 수상쩍게 들린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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