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판 뒤흔든 ‘스캠 코인’ 뭐길래?
국내 유명 유튜버들과 연예인들이 '스캠 코인(코인 사기)'에 연루됐다는 의혹으로 인해 관련 범행 수법도 재조명되고 있다.
■가세연 vs 장사의 신 설전에 등장한 오킹
최근 유명인들의 스캠 코인 연루 의혹은 유튜버 장사의 신과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설전에서 시작됐다. 가세연은 장사의 신이 스캠 코인과 연관됐다고 저격했다. 뜻밖에도 이들 싸움에 200만 유튜버 오킹과 위너즈가 등장하게 된다.
위너즈는 블록체인 기반의 스포츠 플랫폼 회사를 표방하는 기업이다. 가세연은 위너즈가 발행한 일명 ‘위너즈코인’이 스캠 코인이라고 주장했다. 오킹은 위너즈에 이사로 등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은 일파만파 퍼졌다.
사건의 중심에 선 오킹은 위너즈와 연루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뒤늦게 입장을 바꿔 논란에 불을 지폈다.
오킹은 지난 8일 유튜브에서 "위너즈와 출연료 500만원 외 아무런 금전적 관계가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었다"며 "제가 투자를 어떤 마음으로 했는지 말씀드렸어야 했는데 무서워서 거짓말을 했다"고 시인했다.
오킹의 사과 영상 이후 나선욱, 숏박스, 이천수 등 유명인들이 위너즈와 만남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잇따라 스캠 코인 연루 의혹도 증폭됐다. 다만 이들은 모두 “위너즈와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 투자사기 신고 3000건
위너즈 역시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스캠 코인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유명인을 앞세워 투자자를 모집한다는 점에서 기존 스캠 코인과 동일한 수법으로 여겨지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스캠 코인을 발행한 일당은 투자자들에게 유명인을 내세워 홍보에 열을 올린다. 이후 단기간에 고소득을 미끼로 투자자들의 자금을 빼돌리고, 잠적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다.
일례로 지난해 4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내세운 이른바 ‘이재용 코인’이 등장하기도 했다. 스캠 코인 일당은 이 회장이 투자한 코인이라며, 1000%의 수익률을 보장한다는 허위 광고를 게재했다.
해당 광고 영상의 조회수는 유튜브에서 수십만 회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당은 광고를 통해 자금이 모집되면 유튜브 채널을 폐쇄하고 다른 채널에서 허위 광고를 이어갔다.
문제는 스캠 코인이 날로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12월 말까지 가상자산과 연계된 투자사기 신고 건수는 총 3228건에 달한다. 이 중 홈페이지 신고는 1504건, 유선상담은 1724건으로 집계됐다.
홈페이지 신고로 접수된 내용을 살펴보면 고수익을 보장한 투자금 편취가 37.3%(561건)로 가장 많았다. 허위광고가 19.5%(293건), 사업성 의문이 8.9%(134건)로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인 사기가 점차 지능화되고 있어 투자자 스스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스캠 코인으로 의심된다면 녹취나 문자메시지 등 증빙자료를 확보해 즉각 수사기관과 금감원에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스캠 코인 발행 의혹을 받는 정영권 위너즈 대표는 지난 6일 입장문에서 “최근 일부 유튜버들이 위너즈코인과 관련해 사기 혐의를 운운하거나 범죄조직과의 관련성 등을 언급하고, 방송한 점과 관련해 모두 근거 없는 허위 사실임을 밝힌다”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신속하고 강력한 일체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출처 : https://www.bonmedia.kr/news/articleView.html?idxno=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