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디지털화폐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비트코인 출렁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밝히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 코커스(전당대회) 승리를 자축하는 자리에서 "오늘 밤 나는 정부의 폭정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겠다는 또 다른 약속을 할 것"이라며 "당신의 대통령으로서 중앙은행의 디지털화폐 발행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첫 경선에서 확실한 승리를 거두고 당내 지지율 70%를 넘긴 가운데,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암호화폐와 디지털 통화에 잠재적 타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CBDC 도입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나 미국 내 이와 관련된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미국 공화당은 바이든 현 행정부의 CBDC 개발을 비난하는 입장이며 일부 의원들은 CBDC 발행 및 유통 제한을 담은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공화당의 또 다른 대선주자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시사는 지난해 주 내 CBDC에 대한 선제적 금지 조치 법안을 발의했다. 당시 디샌티스 주지사는 "CBDC는 정부가 미국인을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중앙은행은 CBDC를 통해 무조건적인 힘을 얻게 되어 시민들의 자유를 박탈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발 차익 실현물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약세를 심화시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4만1000달러 선까지 내려왔다. 비트코인이 4만1000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처음이다.
https://www.joseilbo.com/news/htmls/2024/01/2024011950797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