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당 1억원 파티 벌이더니” 한순간에 나락…적자 사태 ‘낭패’
연봉 20% 인상, 450% 파격 인센티브. 불과 2년여 전 엄청난 돈을 벌며 성과급 잔치를 벌었던 가상자산(암호화폐)거래소. 성과급으로만 1억원 이상을 받은 임직원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1년 반사이 상황이 완전히 돌변했다.
코인시장의 침체와 함께 1위인 업비트를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2위인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는 올해 2분기 사상 처음으로 영업 손실(34억원)을 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00억원에서 320억원으로 60% 감소했다.
3위 코인원도 올 상반기 매출 112억원, 순손실 8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24억원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코인원은 한때 1190억원(2021년)의 이익을 올리며 직원들에게 파격적인 월급 인상과 인센티브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연봉 20% 인상, 일부 직원은 성과에 따라 최대 450%의 인센티브까지 받았다.
하지만 적자까지 기록하는 상황에 몰리면서 성과급은 커녕 연봉 삭감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코인원은 이미 올들어 전 임직원에 대해 ‘연봉 동결, 성과급 제로’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는 코빗과 고팍스도 마찬가지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도 코빗은 영업손실 358억원, 순손실 502억원을 기록했다. 고팍스도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다.
적자를 내지 않은 곳은 1위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유일하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0% 가까이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866억원으로 전년 동기(2781억원) 대비 68.9% 감소했고, 매출은 186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7.9% 줄었다.
이 같은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참단한 성적표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다. 당시 최고 황금기를 누렸다. 너도나도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었고 심지어 빚을 내서 투자하는 ‘빚투’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런 투자 열풍에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떼돈을 벌었다.
승승장구할 것 같던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해 5월부터 고꾸라졌다.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등 굵직한 가상화폐 업체들이 파산하는 등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매출의 99%를 차지하는 수수료 수익에 큰 타격을 입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수익은 거의 100% 코인 거래 수수료로 부터 나온다”며 “코인 가격 상승 등 시장 상황이 좋아지지 않으면, 실적 개선은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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