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中 고객 규제 우회 일조…900억달러 암호화폐 거래 포착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중국 이용자들이 900억달러(116조7750억원)의 암호화폐를 거래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은 암호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바이낸스는 중국 고객이 규제를 회피할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나타났다.
WSJ은 2021년부터 2년간 중국서 2년간 900억달러 상당의 암호화폐가 바이낸스를 통해 거래됐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서 거래된 규모는 바이낸스를 통해 거래된 전세계 암호화폐 거래량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바이낸스는 중국 당국이 2021년 자국 내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리자 중국서 거래소를 전면 철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고객들의 계정도 오로지 출금만 가능한 거래 금지용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WSJ은 바이낸스가 뒤에서는 중국 이용자들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규제 회피를 도왔다고 밝혔다. WSJ과 입수한 바이낸스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중국 이용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거래 경로를 우회하기 전에 중국 도메인 주소를 가진 다른 웹사이트를 방문하도록 유도해 규제를 우회하는 데 일조했다. WSJ은 2017년 중국 당국이 암호화폐 거래소 사이트를 차단하기 시작하면서 해당 문서가 회사 내부에 유포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밖에도 바이낸스는 중국과 사업상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3월 코인텔레그래프의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공식 거래소 철수를 밝힌 이후에도 최소 2019년까지는 중국에 사무실을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 급여도 급도 중국은행을 통해 지급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는 전했다.
WSJ은 "바이낸스가 중국 이용자들의 신원 확인 절차를 엄격히 처리하지 않았다"며 "2021년 당국이 거래 금지 조치를 취한 후 몇달간 전체 중국 이용자들의 절반도 안 되는 인원만이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쳤다"고 전했다.
https://www.asiae.co.kr/article/202308021551513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