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새 비트코인 시총 반토막
비트코인 도미넌스 연초 70%에서 현재 41%
악재 이어지며 시세 회복 요원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각국 규제기관의 집중포화로 시세가 급락하고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다. 급기야 채굴과정의 환경문제까지 지적되면서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이 "조만간 이더리움(ETH)이 비트코인을 추월할 수 있다"는 예측까지 내놓으면서 연일 시달리고 있다.
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상자산 시가총액 점유율(도미넌스)이 40%대로 급락했다. 연초 70%선이었던 도미넌스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올초 약 11%에서 현재 19%로 늘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지난 4월 15일 1조1829억달러(약 1315조원)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 6717억달러(약 747조원)로 약 두 달만에절반이 줄었다. 현 시세는 3만6000달러(약 4000만원) 선이다. 같은 기간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25% 줄어든 것에 비해 하락폭이 훨씬 크다. 이더리움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오히려 8% 이상 증가했다.
비트코인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면서 투자 가치도 희석됐다. 지난 5월 24일 기준 비트코인의 30일 변동성은 116.62%로 2020년 4월 1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간 6만달러(약 6700만원)에 육박하던 비트코인은 약 3만달러(약 3300만원) 선으로 폭락했고 다음 날에는 4만2000달러(약 4700만원)까지 시세를 회복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다.
최근 비트코인의 폭락과 이후 지속되는 횡보장은 △기관투자자들의 잇딴 매도 △주요국의 규제 조화 △채굴과정의 환경문제 등 악재가 겹치면서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 채굴과정의 전기소비 문제를 제기한 이후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령이 확산되는 등 규제가 대기업들의 비트코인 이탈을 가속화하고 있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영국 소재 투자회사인 러퍼인베스트먼트(Ruffer Investment)는 6일(현지시간)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지난 4월 모두 매각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총 27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포트폴리오 중 2.5%를 지난 해 11월부터 비트코인에 투자한 바 있다.
JP모간의 니콜라스 파니지르조글루(Nikolaos Panigirtzoglou) 애널리스는 최근 "비트코인 펀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 수요 약화로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3만달러(약 3300만원)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유출된 보고서에서 "가치 저장 측면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능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더리움 생태계가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해 △블록체인 서비스(디앱, dApp) △탈중앙금융(DeFi) △대체불가능한토큰(NFT, Non-Fungible Tokens)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앞서 JP모간은 폭락장 전인 지난 4월말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닌 투자상품에 가까운 반면 이더리움은 가상자산 기반 경제의 중추로 작용하면 교환 수단으로서 더 큰 기능을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을 능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ttps://www.fnnews.com/news/202106071410168483 뉴스 전문보기
출처>>파이낸셜뉴스입력 2021.06.07 17:01수정 2021.06.07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