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암호화폐 8조원씩 거래돼…2017년의 4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한 올해 1~2월,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의 '일평균 암호화폐 거래액'이 약 8조원을 기록했다. 2017년 보다 4배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총 거래액은 445조원으로, 두달만에 2019년 총 거래액(약 488조원)에 맞먹는 규모가 거래됐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4대 거래소가 제출한 2017년~2020년 2월 암호화폐 투자자 수와 총 거래액, 일평균 거래액 등을 지난 5일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25일까지 4대 거래소를 통해 약 445조원의 암호화폐가 거래됐다. 국내에서 처음 암호화폐 열풍이 분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619조원, 936조원 상당이 거래됐다.
올해 1~2월 두달 사이에만 2018년 거래액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규모의 암호화폐가 거래된 셈이다. 반면, 대부분의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했던 2020년엔 356조원이 거래돼,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액도 올해 들어 크게 증가했다. 올해 1월부터 2월18일까지 한달반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4대 거래소에선 하루 평균 7조9468억원이 거래됐다. 이전까지 일평균 거래액이 가장 많았던 2018년(2조5653억원)과 비교해도 세배 이상 늘어났다.
4대 거래소에 가입한 회원 중 해당 기간 동안 한번 이상 암호화폐를 거래한 투자자 수는 159만2157명으로, 2020년(120만834명) 대비 소폭 느는 데 그쳤다. 암호화폐 투자자가 2017년, 2018년 수준으로 증가하진 않았으나,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이들의 거래규모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걸 보여준다.
다만 이번 자료가 정부의 공식 통계는 아니다. 김 의원의 요청에 따라 금융위가 4개 거래소가 각 제출한 자료를 취합했다. 금융위는 "가상자산 사업자 통계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거래소 등 가상자산 사업자의 영업신고가 의무화되는 9월 이후에야 정부의 공식 통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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