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상자산 상승 랠리가 2017년과 다른 점 3가지
기관투자, 장기보유, 미국 주도로 양상 변화
투자 잠재력 충분, 추가 상승 전망 밝아
기관투자, 장기보유, 미국 주도로 양상 변화
투자 잠재력 충분, 추가 상승 전망 밝아
[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가상자산(암호화폐) 상승세가 새해 들어서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3만달러를 돌파한 이후 5일 현재 3만2000달러대를 웃도는 등 꿈틀거리고 있다.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도 시장 호황에 힘입어 연일 가파른 오름세다.
가상자산 거품기로 불렸던 2017년과 비교하면 올해 가상자산 상승세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단기간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시기는 비슷하지만 상승폭과 원인, 주변 환경은 작지 않은 차이가 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포스트가 4일(현지시간) 최근의 가상자산 상승 랠리가 지난 2017년과 다른 점을 정리했다. 크게 ▲기관투자자 주도▲아시아권에서 미국 주도 ▲장기 보유율 상승으로 투자 지도가 예전과 다르다는 분석이다.
특히 개인투자가 감소하고 기관투자가 늘었다. 2018년 폭락세와 더불어 2년 이상 이어졌던 가상자산 쇠락으로 개인투자가의 투자 매력이 감소했다. 반면 가상자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한 전통 금융시장의 투자자와 상장기업 투자는 증가했다.
지난 2020년에는 나스닥 상장기업 마이크로스트레티지(Microstrategy),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운영하는 모바일 결제기업 스퀘어(Square) 등이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벌였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투자기업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투자신탁 상품도 영역을 크게 확대했다.
유명 투자가인 폴 튜더 존스,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도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비트코인을 포함했다고 밝히는 등 기존 투자업계의 가상자산 진출이 잇따랐다.
가상자산 시장 무게 중심, 아시아→미국으로 이동
기관투자자 증가는 가상자산 시장 무게 중심을 자연스럽게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옮기는 계기가 됐다. 개인투자 중심이었던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가상자산 시장과 달리 미국은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대형 투자가 이뤼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북미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4곳의 주간 거래량은 160만 BTC에 달하지만, 한·중·일 등 동아시아권 주요 거래소의 주간 거래량은 140만 BTC에 그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아울러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의 규제 강화도 가상자산 투자가 늘어나지 못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2017년과 비교해 비트코인을 장기보유하는 투자자도 증가 추세다. 블록체인 분석기업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비트코인 전체 유통량 중 78%에 해당하는 1450만BTC가 미거래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장기투자 목적으로 보유 중인 비트코인이 거래되는 비트코인보다 2~3배 가량 많다는 의미다.
여기에 채굴량 감소 등 희소성이 늘어나면서 비트코인의 가치는 점차 높아지고 있다. 즉, 한정된 투자 자원과 대형 투자자 증가, 대체 투자처로서의 매력도 증가가 비트코인 상승세의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중장기 전망도 긍정적이다. 유명 암호화폐 애널리스트인 윌리 우는 "비트코인이 2만4000달러 이하로 내려가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초 발생했던 코로나19 발생과 같은 대형 악재가 일어나지 않는 한 가상자산 상승세는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디지털투데이 (DigitalToday)(http://www.digital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