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 남깁니다.
코인 불장이 3번 있었지요.
2014년 2017년 그리고 2021년.
각각의 불장에는 그 때마다 나름대로의 호재들이 있었습니다.
최초의 불장인 2014년에는 거래소와 라이트코인이었습니다.
비트코인에서 포크가 된 라이트코인으로 인해 코인의 갯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거래소의 탄생으로 그 코인들로 거래를 할 수 있다는 것.
이게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불장이 형성됐습니다.
온갖 알고리즘이 탄생하고 많은 코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를테면 코인 빅뱅 시기였다고나 할까요.
이 때 만들어진 코인 중 상당수는 사라졌지만 아직도 꽤 많은 코인이 1세대 코인으로 살아 남았지요.
2017년의 불장은 이더리움과 거래소의 증가 때문이었습니다.
기존의 코인이 비트코인을 대장으로 해서 코인 채굴은 거의 ASIC로 넘어갔고 새로운 채굴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던
상황에서 이더리움은 그래픽카드를 이용해서 채굴이 가능했기 때문에 채굴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글카 가격이 오르고
이로 인해 코인 가격도 상승하면서 불장이 왔습니다.
코인이 돈이 되자 지금의 메이저급 거래소들도 그 때 탄생을 하게 되죠.
그리고 코인시장은 이른바 편법적 도박장으로 소비되기 시작합니다.
아시다시피 도박은 국가에서 허가하는 것 외에는 모두 불법이죠.
주식 같은 경우는 돈도 필요하지만 이기기도 쉽지 않죠.
스포츠토토 같은 경우에는 금액이 너무 작고...
그렇다고 카지노 같은 건 너무 뻔하고.
그런 와중에 코인 시장은 접근도 쉬운데도 법의 규제를 피할수도 있는 도박장 같은 곳이 되었습니다.
간단하게는, 컴퓨터와 그래픽 카드 인터넷만 있으면 누구나 자금을 마련해서 도박판에 끼어들 수 있었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몰렸고 세계적인 도박판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근본이 도박인 건 아니고, 어디까지나 블록체인이라는 신기술이었기 때문에 그 구분을 짓기가 애매해서
규제를 하지도 못하고 방치된 채 불장이 왔다가 끝났습니다.
그리고 자잘한 사건들을 거쳐서 드디어 2020년... 바로 그 사건이 터집니다.
바로 코로나입니다.
코로나가 터지면서 전 세계는 돈을 풀게 되는데 어마어마한 자금이 풀려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을 올려버리죠.
물론 여기네는 코인도 빠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통적 투자상품인 부동산이나 주식과는 다르게 코인은 뭔가 내재가치가 크게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 여름, 그게 나와 버립니다.
네. 바로 디파이입니다.
코인이 드디어 현실적으로 실용성 있는 부가가치를 첨단기술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된 겁니다.
코로나로 인해 풀려버린 자금과 디파이의 출시.
이 두개가 맞아 떨어지면서 3번째 불장이 열리게 됩니다.
디파이의 등장은 그 때는 기회였지만 지금은 위기가 되고 있습니다.
디파이라는 것은 블록체인에게 날개를 달아줄 새로운 가치였으나, 그로 인한 사기꾼이나 무분별한
신용의 남발로 지금의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지요.
분명 디파이는 잘만 사용되면 좋은 것이지만 무분별한 신용의 남발과 사기꾼의 범람으로 지금은
코인 전체가 사기판이라고 여겨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지요.
어쨌건 불장은 도래했고, 이런 저런 코인들도 커가고, 떠났던 개발자들도 돌아오고,
망해서 사라진 줄 알았던 코인들도 다시 살아나고 진화하고 새로운 코인들도 마구 생겨납니다.
그렇게 불장이 이어지고 천장을 찍은 후 악재들이 겹치며 꺼지려고 할 때 다시 불이 붙습니다.
2021년의 NFT와 메타버스 열풍이죠.
코로나가 지속되고 자금이 계속 풀린 영향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불장이 오래가지는 않았을 겁니다.
계속 신기술이 나오고 그것들의 가능성으로 인해 투자 자금이 계속 들어왔던 것이죠.
네. 이 코인 시장의 불장은 신기술의 등장 때마다 연료가 공급되고 타오르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디파이와 마찬가지로 부작용은 있었습니다.
NFT가 돈이 된다고 하니 말그대로 개나소나 NFT를 발행하기도 하고,
메타버스 열풍도 시간이 지나니까 무슨 10년전 싸이월드냐 소리를 들으면서 식었죠.
하지만 그래도 근본적인 미래가치가 있었기에 불이 붙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2년전 코로나로 인해 돈이 풀린 것과 블록체인 신기술의 등장으로 불장이 시작됐다면
지금은 그 풀린돌을 거둬들이고, 신기술에 대한 실망감으로 불장이 꺼져가는 형국입니다.
디파이나 기타 폰지로 사기친 놈들에 의해 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날리게 되고
NFT 메타버스도 시들해졌지요.
결국 다음 불장 역시 어떤 조건이 맞아야 될 겁니다.
누가 뭐래도 코인은 투자상품으로 보자면 전통적 상품인 부동산 주식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비트코인의 시작은 부동산으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였지만 지금은 결국 투자상품으로
귀속되어서 부동산 채권 주식 아래 순위 정도에 불과한 게 현실입니다.
전통 화폐 질서를 깨기 위해 나온게 코인이지만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결국 국가가 존재하고 법이 존재하는 한
기존질서를 코인이 거스를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코인이 가진 막대한 편리성과 첨단성이 부정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미 블록체인은 코인 이외에도 많은 분야에 쓰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코인이 망한 것도 아니죠.
앞으로도 코인은 계속 발전하고 더 많이 쓰일 것은 틀림 없는 사실입니다.
결국 다음 불장의 조건은 정해져 있습니다.
우선 당장의 금융 위기가 해소되어야 합니다.
코인 투자자들도 나중에 코인을 팔아서 중앙화폐로 교환하는게 목적 아니겠습니까?
코인이 기존의 화폐 시스템을 완벽히 대체한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급진적이고 불가능합니다.
전혀 통제되지 않는 코인이 루나 사태를 불러 왔다고 벌써부터 제도권에서는 이를 갈고 있는데
이걸 앞으로 그냥 놔 둘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규제를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없애지는 못할 겁니다.
이미 너무 많은 인력과 자금이 들어와 있으니까요.
그러니 결국 코인의 최선은 기존의 화폐 시스템과의 융합과 공존일 것입니다.
POW 코인을 제외한 코인들은 거의 망해서 사라지거나 완벽한 규제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의 루나 사태나 기타 디파이 코인들의 뱅크런과 지급불능 사태, 그리고 수 많은 사기 코인들을
보자면 POW가 아닌 중앙발행 화폐들은 사적 발행 화폐나 증권으로 치부될 여지가 높습니다.
규제를 받지 않는 한 모두 불법인 셈이죠.
법적으로 복잡한 내용이지만 결국 국경을 초월한 POW 코인들만이 이 규제를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비트코인은 여전히 대장으로 살아남을 것이고, 이더리움은 POS로 전환되는 순간
어찌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나머지의 회사나 재단에서 발행한 코인들은 제가 볼 때는 모조리 규제 당해서 상품권정도로 전락하거나
망해 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애초에 비트코인이 나올 때 천명했던 코인의 역할과는 지금도 꽤 멀어져 있지만 앞으로는 더더욱 코인과는
거리가 먼 디지털상품권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 미래에 코인다운 코인으로 살아남는 건 제가 생각할 때는 POW밖에 없습니다.
그 외에는 전부 사기치기 좋은 코인이고 규제 당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그렇다고 POW가 종류가 다양하거나 기능이 많은 것도 아닙니다.
비트코인은 이미 채굴이 독점화 되어 있어서 탈중앙화라는 것과 이미 멀어진 게 아니냐는 건 이미 수년 전부터
나오던 소리이고, 이더리움은 그래픽카드 문제로 인해 게이머들의 원성도 듣고 있고 환경 오염 소리도 듣고 있지요.
남은 POW는 CPU와 HDD 정도인데 CPU역시 과열양상이 된다면 그 논란은 그래픽카드와도 별 다를 바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제가 생각할 때 남는 단 하나는 HDD 밖에는 없습니다.
물론 CPU가 어떻게 발전하느냐에 따라 CPU코인이 뜰 수도 있구요.
어쨌건 다양화되고 발전한 코인들이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환경 규제가 더 심해질 것입니다.
지금 당장 미국은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데 여름이 지나면 홍수로도 홍역을 치를 겁니다.
전 세계가 폭염과 가뭄 홍수로 난리가 날 텐데, 코로나가 끝나고 러시아 전쟁이 끝나면 당장 세계의 화두는
환경이 될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지금도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는 코인에 대한 규제 이야기가 날마다 들려오고 있지요.
가뜩이나 사기로 폭락중인 이 바닥에 대해 규제의 핑계로 써먹기 딱 좋은게 환경입니다.
신기술을 왜 탄압하느냐고 항의하면 너네 전기 너무 많이 쓰잖아.
이러면 할 말 없어지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친환경 코인이 유망해 보입니다.
당장 다시 불장이 오긴 힘들 겁니다.
부동산 주식에 돈이 몰릴 정도로 경제가 살아나야 하고, 코인에도 기존의 디파이나 NFT 메타 이외에도
다른 몇가지 기술 혁신이 일어나야 할 겁니다.
그 시기가 오면 다시 귀신같이 불장이 올 겁니다.
물론 제 의견이 전부 맞지는 않습니다.
제 말이 다 맞을 거 같으면 저는 지금 세계적 갑부여야 겠지요.
그냥 제 개인의 생각이 이렇다는 겁니다. ^^
(원래는 뒷쪽이 특정 코인에 대한 글이었는데 너무 섣부른 생각인 것 같아서 슬쩍 지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