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HDAC 의 공식적인 채널로 부터 저의 공개질의에 대한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https://www.ddengle.com/mining/8063129
아마도 연휴와 관련된 사정도 있으리라 보고, 이번주에 어떤 해명이 나오지를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런데 HDAC의 코인에 몰리는 해시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땡글에 계신 분들이 오픈한 풀들만 해도 테라급 이상으로 계속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HDAC의 시장가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합리적인 것이었던, 단순한 대기업 브랜드에 대한 기대감이었던,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HDAC 개발팀의 입장에서는 매우 환영할 일일 것입니다. 그런만큼 HDAC측은 공개적이고 투명한 정보공개와 커뮤니티와의 활발한 소통을 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
해시량이 변하게 되면, 대부분의 PoW 기반의 블록체인은 블록을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을 줄여서 일정시간마다 블록이 생성되는 것을 유지하기 위해 타겟 난이도 조정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해시량이 늘어나거나 줄어들어도 하루에 생산되는 블록의 수는 일정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비트코인은 블록주기가 10분인데, 해시량의 변화에 따른 난이도 조정은 매 2016 블록마다 다시 조정합니다. 약 2주일마다 이것을 조정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 2주일 안에 급격하게 해시량이 늘어나면, 난이도 조정이 안된 상태에서 해시량만 변화되는 것이므로, 원래의 10분 주기마다 블록이 생성되는 것이 아니고 더 빨리 생성되게 됩니다. 해시량이 10배가 되면, 다음번 조정기까지 1분에 한개씩의 블록이 생성됩니다.
투입되는 해시량에 따라 블록주기가 출렁이게 되는 것이죠.
이런 문제 때문에 이후에 나오는 난이도 조정 알고리즘은 2016블록마다가 아니라 매 블록마다 난이도 조정을 합니다. 비트코인을 포크한 비트코인 캐시도 이런 방식입니다. 매 블록마다 다시 다이나믹하게 난이도를 조정하게 때문에, 급격하게 해시가 늘거나 줄어도 빠른 시간안에난이도가 재조정되어 블록주기가 다시 일정하게 됩니다. 다만 여기서도 난이도를 어떤 기준에 맞추어서 재조정해야 되는지에 따른 판단이 필요합니다. 바로 이전 블록 하나가 발견되기까지 걸린 시간만을 기준으로 한다면, 특정 블록에 대해 많은 해시를 몰아넣고, 바로 그 다음에 해시를 차단하면, 난이도가 너무 올라가서 그 다음 블록을 찾기까지 너무 오래 걸리게 하는 공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일정한 갯수의 블록 생성타임의 평균을 가지고 여기에 맞추어서 난이도를 조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비트코인의 캐시의 경우 최근 144개 블록의 평균생성시간을 기준으로 매블록 타겟을 다시 맞춥니다.
HDAC 체인의 소스코드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어떤 난이도 조정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있는지 판단할 수 없지만, 현재 새 블록이 생성되는 주기가 계속 급격히 짧아지고 있는 것을 보면, 체인을 디자인할 때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해시증가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가급적 예상할 수 있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블록주기가 3분으로 유지되게 하는 것이 이 알고리즘의 목표라고 한다면, 이 목표 달성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좀 더 타이트한 이동평균에 매블록 난이도 조정이 필요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후에 네크워크에 투여되는 해시량이 안정화되면 블록주기는 다시 원래의 타겟인 3분으로 수렴될 것입니다. 문제는 해시가 급격히 늘었다가 빠졌다가, 나중에 다시 들어오고 하는 다이나믹한 상황이 생겼을 때, 블록주기가 계속 출렁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블록이 빠르게 생성되는 상황은 채굴자들과 투자자들에게 어떤 경제적 영향이 있을까요?
계획보다 블록이 빨리 생성되기 때문에, 유통 코인의 수가 원래의 계획보다 더 빨리 늘어나게 됩니다.
전체 시총이 일정하다고 가정하면, 유통코인의 갯수가 늘어나면 코인단가는 내려가야 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채굴자들의 증가와 급격한 해시량의 증가가 전체 네트워크 가치의 상승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해석되면, 전체시총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 많이 나온 유통코인량에도 불구하고 단위 코인의 가격은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채굴자의 입장에서 블록주기가 일정한 상태에서 해시만 늘어나면, 채산성은 당연히 더 나빠집니다. 생산물의 갯수는 동일한데 이것을 나눠가지는 경쟁자만 늘어나기 때문이죠.
그런데 생산물의 갯수자체가 늘어나게 되면 이것은 계산이 복잡해집니다. 물론 생산물이 늘어나는 비율보다 경쟁자의 수가 늘어나는 비율이 더 커지게 됨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해시가 몰리지 않는 것보다는 더 불리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생산물의 증가로 인해 이러한 불리함이 다소 완화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HDAC가 현명한 개발주체라면, 이러한 채굴붐의 관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지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체인개발의 로드맵과 독자적인 영역으로 설정한 ioT 분야에서 어떤 방식의 기술적 진보성을 보일 수 있는지를 제시함으로써, 채굴붐을 보다 이상적인 전체 네트워크 가치 상승의 모멘텀으로 이용하려 할 것입니다.
반대로 적절하게 대응을 하지 못하면, 일시적인 붐에 의해 관심의 증가가 일어나더라도 그것이 전체 네트워크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고, 불투명한 정보공개, 커뮤니티와의 소통 부재로 오히려 의혹만 증가시키는 역효과가 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