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예측에 대한 글을 쓸 때마다 새로운 글을 쓰기가 두려워집니다.
왜냐면 예상은 거의 빗나가기 마련인데, 긍정적인 글을 썼다가 틀리면
그 글을 읽고 희망을 갖고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본 분들의 원망이
느껴지기 때문이죠. 그래도 저는 여전히 긍정적인 생각으로 계속 코인의 미래를 믿고 있습니다.
저는 세상의 주기라는게 결국은 있긴 있구나 하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번에
코로나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하는걸 보면서 그걸 느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원래 10년주기 대폭락설이 있었습니다.
1998년의 외환위기, 2008년의 리먼사태, 그렇게 보자면 2018년에
다시 위기가 와야 하고 그 진앙지는 중국이 될 것이라는게 대부분의 예측이었죠.
하지만 2018년에도, 2019년에도 위기가 오지 않자 사람들은 이제 그런
주기설은 역시 미신이구나 했습니다. 2020년 새해가 와도 위기를 실감하지는 못했죠.
그런데 웬 걸, 2월만 해도 아무도 한달 뒤에 주가지수가 1/3토막이 날아갈 거라고는
예상못했을 겁니다. 비록 경제나 금융은 아니었지만 질병이 중국으로부터 발원했고
그로 인해 전 세계경제는 2008년보다 더 심하게 꼴아박았습니다. 어찌되었건
위기가 다시 온 겁니다. 물론 과거에는 금융위기이고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한
실물경제 위기라고 하지만, 제 생각에는 그건 구실이고 결국은 금융거품이 꺼진 것도
큰 것으로 봅니다.
모두들 잘 아다시피 이 암호화폐라는건, 비트코인이라는 건 2008년의 금융위기로 인해
만들어진 녀석입니다. 각 국가가 마음대로 돈을 찍어내서 거품을 키웠기에 그런
위기가 생겼다면서, 특정 국가가 소수의 기득권이 화폐주조권으로 금융을 유린하지
못하게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게 이 비트코인이었고 이후로 다른 수많은 코인들이
나오게 되었죠.
하지만 12년이 지나서 다시 경제위기가 찾아왔지만 그 12년간 암호화폐의 위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또 다른 투기 대체품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썼죠.
지금도 경제위기 상황에서 미국이 달러를 무제한으로 찍어낸다고 선포했고 다른 나라들도
기존의 화폐를 풀어서 위기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암호화폐는
주식시장의 등락과 똑같은 폭으로 오르내리면서 화폐가 아닌 투기상품의 전형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지요.
사실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암호화폐는 보급조차 제대로 되지 않은 채
소수의 투기꾼들에게 집중되어 있고, 실 사용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계획만 거창했지 제대로 나와서 널리 쓰이는 DAPP도 하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인의 미래가 밝다고 예상하는 건 그야말로 인지부조화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저는 여전히 코인의 미래는 밝으며, 기다리면 결국 때는 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항상 이야기하는 지표인, 이 땡글이 아직도 안 망했다는 거. 글이 꾸준히 올라온다는 거.
이것만으로도 훌륭한 지표죠. 하하. 다만 소규모 채굴의 시대는 확실히 지난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코인이 쓰이기에는 약간은 이른 시기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코인의 기획이나 설계를 뒷받침하려면 기술이 약간은 더 발전되어야 한다고나 할까요.
마치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한 2006년에, '누가 사소한 정보를 전송받기 위해
막대한 용량의 동영상을 쓰겠냐'고 말하던 것과 같다고 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저장용량과 전송속도가 발전한 지금은 너무나 사소한 정보마저도 유튜브가 아니면
안 보려고 하는 시대가 되어버렸죠.
코인의 설계내용이나 실제 사용을 생각해보면 누가 봐도 효율적이고 편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직도 보급이 안 됩니다. 왜일까요. 생각해보면 아직도 기술이
덜 발달해서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가령, 이더리움의 가격이 치솟다가 한 순간 비관론이 퍼진적이 있습니다. 병목현상으로
인해 네트워크 마비가 왔을 때였죠. 그러자 사람들은 '이렇게 느리고 병목이 일어나는데
어떻게 코인의 역할을 할 수 있겠나'라며 비관적이 되었습니다. 이런 일은 이후에도
다른 코인에도 나타났는데, 이오스의 경우에도 병목현상이 일어나면서 '값만 비싸지
겨우 요걸로도 병목이 일어나는데 나중에 어마어마한 댑들이 돌아가면 그걸 다 감당이나
할 수 있나?'라는 비관론이 퍼졌죠.
하지만 저는 그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봅니다. 저장용량이나 전송속도는 계속
승수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옛날에 겨우 10메가 영상 올리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이제는 10기가 영화를 몇초면 전송하는 시대입니다. 물론 이건
시간이 지나면 더 빨라질 것이구요.
블록데이터의 용량이니 전송속도의 한계니 하는 것들은 시간이 지나면 대체
그걸 왜 고민했나 싶을 정도의 옛날 이야기가 될 겁니다. 지금 발전 속도만 보자면
그런 날도 불과 몇년이면 올 것이고요. 그러니 그런 기술적인 측면은 전혀
고민하지 않아도 될 거라고 봅니다.
문제는 기술보다 근본입니다. 바로 중앙화와 탈중앙화의 문제. 그게 오히려 코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 봅니다.
이제는 논쟁 자체가 무의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중앙화 논쟁은 의미가 없을 지경입니다.
애초에 이건 중앙화가 무엇이냐는 정의 자체를 못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쩌면
암호화폐가 가진 필연적인 운명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 근래 스팀잇에서 가장 논쟁적인 사건이 있었지요.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저스틴 선이 스팀잇을 인수하면서 기존의 증인(기득권)들과 마찰이 생겼고, 지금은
두개로 나뉘어져서 앞날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사실 저는 중앙화와 탈중앙화의 정의를 제대로 해야 된다고 봅니다. 가령, 완전한
중앙화, 또는 완전한 탈중앙화라는게 존재할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딱 중앙화다 탈중앙화다라고 나눠지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정확히는
중앙화이면서 동시에 탈 중앙화랄고나 할까요?
말장난같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정답도 없습니다. 우리 민주주의에서는
국민이 대표를 뽑습니다. 그리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하죠. 하지만 일단 뽑은 이후에는
그 권력은 위임됩니다. 중앙화됩니다. 뽑힌 사람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심판을 받습니다. 그 심판을 받을 때는 다시 탈중앙화가 됩니다.
이렇게 권력이 중앙으로 모였다가 다시 흩어지기를 반복하며 주기적으로 순환하는 것인데,
이것을 딱히 중앙화다 탈중앙화다 라고 나누는 기준이 무엇일까 생각해보자면,
결론은 '민주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 코인에도 민주화가 이루어지면 그건 탈중앙화입니다. 코인을 가진 사람들이 합의를 하고
그에 따라 권력을 하나의 의지로 모아주면 그건 비록 중앙화가 되었지만, 그것이 절대적인것이
아니고 다시금 기한이 지나거나 어떤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할 때 다른 쪽으로 권력이
넘어갈 수 있다면 탈중앙화인 셈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비트코인의 미래를 낙관하지 않습니다. 이미 거대 채굴업체에 의해서
중앙화된 정도를 넘어선 독점 독재가 이루어지고 있었죠. 거기에 대해 반기를 들고 포크가
이루어졌지만 그들 역시 시스템 자체가 똑같기에 탈중앙화라 하기 어렵습니다. 결국은 채굴 카르텔들,
혹은 자본카르텔이 손 잡고 독점을 해 버리죠. 이게 다시 탈중앙화가 되려면 최소한 대립하는
두곳 이상의 채굴집단이 존재해야 하는데, 이미 대립하는 순간 승자가 독식하고 패자는
포크해서 나가버리고, 그렇게 계속 분열만 하고 말았죠. 이 민주화라는 것은 패배한 쪽이
승복한 쪽에 힘을 보태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물론 그 승자 역시 나중에 패자에게 다시
승리를 쟁취할 기회를 보장해야 되기도 하구요. 하지만 이게 이루어지지 않으니
결국은 패배자는 포크해서 나가버리고 분열되어버리는 꼴이 일어나죠. 지금이야 굵직한
두어개 정도지만, 시간이 지나면 똑같은 일이 계속 반복될 겁니다.
어찌보면 그것도 나름 탈 중앙화라고 할 지도 모릅니다. 그 때가 되면 셀 수 없이 많은
비트코인 아류가 나올 것이니까요. 하지만 힘을 한 군데로 모으지 못하면 모두 먼지같은
무가치한 코인일 뿐입니다.
POW에 비하면 DPOS는 그나마 민주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스팀잇에서 일어난
일을 보자면, 이 역시 설계가 잘못되어 있었습니다. 스팀잇은 초기에 상위증인에게 채굴권을
위임하는 식이었는데, 증인들이 결탁해서 카르텔을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건
비트코인의 독점처럼 단단한 카르텔이 되어 중앙화가 되어버렸죠. 말로는 자유롭게 투표하는
사람들에 의해 선출되었으니 탈중앙화고 민주라고 할지 모르지만 기존의 자본과 기득권
카르텔은 결코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이걸 깨보려고(라기보다는 자기가 새로운 중앙이
되려고) 저스틴 선이 야심차게 도전했다가 그만 박살이 나고 스팀잇은 분열되어버렸죠.
뭐가 되었건 승패를 정하고 진쪽이 이긴 쪽에 힘을 실어 주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둘로 나뉜 이상 끝에는 둘 모두가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화 시스템이란 반드시
패배자가 승자에 힘을 실어 줄 것, 그리고 패배자에게 다시 도전할 기회를 줄 것.
이게 설계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면 실패한다고 봅니다. 가령 선거에서
졌다고 특정 지역이 독립해서 나가버리면 국력은 한없이 분열할 뿐이겠지요.
그래서 스팀잇에도 애초에 증인투표를 정기적으로 리셋을 시키고 기존의 자본력이 있는
사람들이 계속 자기가 가진 코인의 갯수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신분이 증명된 투표인에
의해 재산에 관계없이 증인을 고를 수 있게 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민주주의 국가가
부자나 가난한 사람 관계없이 1표를 행사해서 현명한 지도자를 뽑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그게 안된다면 결국 코인을 많이 가진 사람들에 의한 영원한 독재가 되고 그건 결고
탈중앙화가 될 수 없으니까요.
이야기가 잠시 샛는데, 그런 의미에서 저는 비트코인은 반감기마다 몰락할거라 생각합니다.
계속 포크가 일어나고 아류가 많아지겠지요. 그게 유지될 수 잇는 유일한 길은 결국 최후에
남아서 채굴권을 독점한 곳에서 코인의 가치를 유지시켜주는 것인데, 글쎄요.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넌 POW코인들의 문제는 주조 비용이 계속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다른 채굴자들은 계속 떨어져 나갈 수 밖에 없지요. 이런 시스템은 유지될 수 없다고 봅니다.
낭비도 심하거니와 시간이 지날수록 탈중앙화와는 계속 멀어지는데, 그건 코인의 근본 가치에도
어긋나는 것이죠.
그런 이유에서 저는 그나마 POS 혹은 DPOS가 코인의 미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이것도 제가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이유로 기득권에 의해 독점이 되고 그 순간 기존의
화폐체제와 똑같아지면서 몰락할거라 봅니다. 하지만 그래도 POW에 비해서는 위에 설명한
것처럼 민주화의 방법이 가능하다는 점 등을 보자면 개선을 거쳐서 결국 (D)POS가 대세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7월달에 이더리움 2.0 이 예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오스 역시 지금은 여러가지로 시원찮은데
기술이 발전하고 용량과 속도가 나아지면 이오스가 꿈꾸는 방대한 이상향이 현실화
가능할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두개를 눈여겨 보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 코인의 대세는
이 둘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주기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10년 주기에 딱 맞지는 않았지만 결국 위기가 오긴 왔습니다.
핑계는 코로나였지만,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결국 어디선가 터지긴 터졌을 겁니다. 위기가
터지자마자 주가가 10년 전으로 돌아간 걸 보면 거품은 거품이었죠.
코인 폭발에도 주기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013말-2014초, 2017중-2018초 두번의 코인 폭발
주기가 있었죠. 기계적으로만 보자면 2021년 초가 다음 주기가 될 것 같습니다만... 모르죠.
미래에 대한 예측은 거의 다 빗나가기 마련이니까요.
당장 코인이 망할 일은 없어보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폭발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결국 장기적으로 보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폭발 시기는 또 올 겁니다. 그리고 매 폭발
때마다 시세가 어마어마하게 뛰었죠. 그건 아마도 경제위기 때 이후로 양적완화라고 마구 찍어낸게
들어온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코로나사태를 핑계로 또다시 전세계가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내겠다고 하고 있지요. 몇천조, 어쩌면 몇경원 단위로요. 이건 분명히
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기존 금융시장의 거품을 키울 것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암호화폐로도
다시 들어오겠지요.
지금은 어둡고 가망이 없어 보이지만 최소한 다음 폭발의 시기까지 저는 기다려 볼 생각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제대로 된 코인이라면 존버는 반드시 성공합니다.